흉부외과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525422
안녕하세요!
의대생/의대지망생들을 위한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는, 의대생들이 운영하는 채널 '투비닥터'입니다.
지금까지 신경과, 정형외과, 피부과 의사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고, 이번에는 <친절한 흉부외과 동주씨> 채널을 운영하시는 흉부외과 선생님을 만나 나눈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의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형외과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https://orbi.kr/00037525280
<피부과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https://orbi.kr/00037525338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흉부외과 전문의 서동주입니다.
현재 종합병원에서 흉부외과 봉직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흉부외과란?>
일단 흉부질환은 드라마에서 많이 다루는 게 심장 질환을 많이 다루잖아요.
그래서 심장을 보는 성인심장 파트, 소아 심장을 보는 파트
그 외 흉부 일반을 다루는 폐식도 외과가 따로 있어요.
총 세 개의 분과로 나눠지고 있는데요.
저는 종합병원에서 혼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은 일반 흉부, 폐식도나 성인 심장 중에서도 혈관 파트 이 쪽을 주로 진료를 많이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흉부외과의 매력>
사실 수술 자체가 재미있어요. 다이나믹하고.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그런 자부심이 있기도 하지요.
특히나 흉부외과의 꽃이라고 하는 소아심장 같은 경우는 내가 하는 조금의 시술과 처치로 애들을 살리냐 못살리냐를 결정하게 돼요.
그렇게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를 하는 게 흉부외과에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요.
흉부외과가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는데, 개인적으로 힘들다하는 그런 것들을 느끼는 것은 개인이 느끼는 역치값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일하면서 자기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하면 사실 그렇게 힘들진 않거든요.
저는 일 자체가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서, 그런 거 보다는 환자 보는 게 재밌어요.
환자를 보고, 내가 뭔가 처치를 했을 때 환자가 사는 걸 보는 것도 좋구요.
종양이 있다고 하면 종양을 제거하고 이런 부분들이 재밌어서 지금까지 흉부외과 의사를 하고 있어요.
<흉부외과의 힘든 점>
바이탈과들이 그게 제일 문제인 거 같아요.
바이탈과들이 생명을 다루는 과이다 보니까 안 좋은 환자들을 보게 되면 그 환자를 보는 동안에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이 쌓이거든요.
내가 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쓰는 그 노력 때문에 이 환자한테 내가 생명을 주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내 생명이 깎일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일 때가 있어요.
특히 계속 안 좋은 코스로 가는 환자들은 정말 스트레스가 많아요.
환자가 또 언제 안 좋아질지 조금만 방심하면 안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죠.
흉부외과 의사가 워라밸이 비교적 안 좋다고 보는 사람도 많아요.
이 부분은 진짜 고민을 많이 하셔야 돼요.
개인이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죠.
그래서 사실 저는 흉부외과를 하라고 아무에게나 막 추천을 드리지는 못해요.
하지만 전공의 기간은 다들 힘들어요.
모두 다 당직도 서야 되고 업무도 많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지금은 전공의 주 80시간 보호법이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힘들지 않아요 확실히.
이제 휴식 시간도 좀 많이 생긴 거 같아요.
게다가 병원 내에 중환자실 전담의 선생님들, 병동에는 입원 전담의 선생님들, 이런 서포트해주는 전문의 선생님들이
있는 병원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업무 로딩이 예전보다는 분명히 낫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지금도 힘들다고는 하시겠지만 예전보다는 개선되었기 때문에 정말 내가 하고 싶다 그러면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문의 취득 후 진로>
외과나 흉부외과 의사들이 좀 고지식한 측면이 있어요
'흉부외과의 삶은 이래야 해'라고 생각을 해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옳은 길'이라고 하면, 대학에 들어가서 배울 수 있는 데까지 배우고, 스텝 자리가 있으면 스텝 자리로 가는 거고, 정 안 되면 그때 봉직의를 하죠.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야 되는 게 일반적인 흉부외과 선생님들의 삶인데, 그렇게 선택을 안하려고 하니까 고민이 되는 거예요.
흉부외과 의사로서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수술을 계속 해야 되는데, 그런 삶에 체력적인 한계를 느낄 수도 있구요.
성향에 따라서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만약 그렇다면 이제 다른 진로지를 선택해야 되는데, 그 진로지들이 아주 없는 편은 아니에요.
종합병원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종합병원 내에서도 흉부외과 파트로 들어갈 수 있는 거고 최근에는 입원전담의나 중환자 전담의들 이런 체계들이 지금 자리를 잡고 있는 시기에요.
향후 4-5년 뒤에는 체계가 더 많이 잡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리고 개업하는 선생님들 중에서는 흉부외과 선생님들 중에 성형을 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어요.
가슴 성형이나 이런 부분까지도 가시는 분들도 있고 흔하게 개원하는 건 하지정맥류를 보는 분들이 많아요.
다른 과 전문의 선생님들보다는 진출할 수 있는 게 어떻게 보면 조금 제한적인 부분들이 있어요.
개원하는 데에 제한적인 부분들은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길이 없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흉부외과는 자리가 없다'라는 생각을 하실 필요는 없어요.
흉부외과 선생님들은 다른 과에 비해서 일을 하면서 자기가 전공의 때 배웠던 그런 스킬들을 계속 쓰면서 일을 해요.
개업해서도 사실 비슷한 일을 하는 거고 종합병원이나 대학 병원에 있을 때도 내가 수련을 받을 때 했던 일들을 많이 하죠.
저희는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트레이닝 받았던 거를 고스란히 써먹으며 살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흉부외과의 전망>
최근 고령화 사회가 되다 보니까 관상동맥질환이나 여러 질환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암 같은 경우도 폐암이나 식도암 진단율도 올라가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는 흉부외과 선생님들이 계속 필요한 부분들이 있을 거예요.
근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어요.
"지금이 기회니까 진짜 하고 싶다고 하면 과감하게 지원하라"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흉부외과나 지원율이 낮은 과, 사람이 없는 과들은 정말 자기가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꿈을 맘껏 펼치고 싶다고 하면 오셔서 한 번 펼쳐 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에 스텝이 관심이 있다고 하면 지금처럼 흉부외과 선생님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 추세라면 스텝 자리들은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흉부외과에 필요한 자질>
일단 흉부외과는 체력이 좋아야 돼요.
수술시간이 예전만큼 길진 않아요.
예전에는 대동맥 수술하는데 막 12시간, 14시간 이렇게 수술 시간이 긴 수술들도 있긴 있었어요.
근데 최근에는 수술들이 굉장히 테크닉들이 많이 좋아져서 수술 시간 자체가 막 길어서 힘든 것보다는,
중환자실에서 환자 매니지 해야 되고 수술하고 환자 매니지하고 이런게 힘들죠.
그렇다 보니까 체력이 꼭 필요해요.
또 두 번째는 바이탈과이다보니 멘탈이 좋아야 되거든요
의사의 멘탈이 흔들리면 환자가 산으로 갈 수 있어요.
내가 되게 불안정하고 지금 어떻게 해야 될 지 우왕좌왕하면 환자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해요.
체력도 강하고 멘탈도 강하고 그런 분이 지원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흉부외과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저는 지원한 이유 중에 하나가 트레이닝 받는 의국 분위기가 좋아서 지원한 것도 있어요.
서로 형동생 하면서 힘드니까 서로 도와주고 윈윈하자는 분위기에요.
가족같은 분위기로 죽을둥살둥 일하고 싶으신 분들은.. 오시면 좋아요 ㅎㅎ
요즘은 예전처럼 몰아가지고 1년차, 2년차한테 일을 몰아주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흉부외과는 특히나 1년차부터 4년차까지 올라가면서 업무량이 크게 차이는 없어요.
그렇게 같이 균등하게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흉부외과하면 다들 심장수술만 생각하니까 대동맥박리같은 것이 흉부외과의 전부인 줄 알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흉부외과가 되게 힘들어 보이는 거예요.
성인 심장은 조금 힘든 부분들은 있는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폐식도외과는 기본적으로 응급 수술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쪽 선생님들도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예요.
또 인기과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적성이 맞는지를 계속 고민을 해보고 내가 미래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꼭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걸 못해가지고 아직도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내가 왜 학생 때 미래의 포부나 계획을 조금 더 철저하게 세워보고 미래를 어떻게 사는 게 좋겠냐 계획을 좀 세워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걸 못 했던 부분이 있어서 그런 시행착오를 안 겪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들도 꼭 생각해 보세요.
'미래에 이렇게 이렇게 살고 싶다' 이런 계획 중에 내가 흉부외과로 지원 했을 때 그 계획대로 살 수 있다고 하면 지원하시면 충분히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전망은 자기가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니까 어차피 미래는 스스로 개척하기 나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슨 과든 본인이 적성에 맞는 과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다라고 믿습니다.
영상으로 보고 싶은 분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당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과, 영상에 대한 피드백은 댓글이나 tobedoc2020@gmail.com로 메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도대체 손흥민이 무슨 잘못했다고 공개 사과까지..."나도 인간이다. 내 책임이다" 2
도대체 손흥민이 무슨 잘못했다고 공개 사과까지..."나도 인간이다. 내 책임이다"...
-
"여기 냅킨 1장 팔아요, 5억부터 시작합니다!"…'전설의 시작', 얼마까지 올라갈까? 0
"여기 냅킨 1장 팔아요, 5억부터 시작합니다!"…'전설의 시작', 얼마까지...
-
스트레스, 환경변화 등으로 잠자리에 누워도 수면에 들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
요즘 물가 진짜 장난없던데 엄마 등골 점점 굽음 ㄷㄷ 무슨 감자값이 세계1위야 누가...
-
요즈음 취미로 시를 씁니다. 시를 평소에 안 읽으시는 분들도 재밌게 한 번 글을...
-
이 양반 너무 무섭네 ㅎㅎㅎ
-
우울증인가 6
집에 있으면 그냥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게임도 재미 없고 하기도 싫음. 그렇다고...
-
이렇게 49% 라고 나오는게 있어서요~ 이게 뭐에요??
-
자퇴할까 고민중이에요 학교에서 사람 만나는게 너무 힘든데 내신은 1.3이라 버리기도...
-
3수면 7
대학 친구사귀기 어렵나요 틀딱으로 보는 시선이 많진 않을지.. 대학을 안가봐서요
-
수능이라는 긴 마라톤 지금 시점까지 달려오느라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달려오면서...
-
물가 상승과 부동산 폭락등 서민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
-
제발~~ 오랜만에 와봤어요. 다들 더울텐데 힘내요.
-
노을 보며 농구하는 감성 크으으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학부 막학기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재수할 때까지는...
-
전국민 대상으로 8
웩슬러 지능검사를 받게끔 만들어야 함. 국가가 지능지수에 따라 학생들의 진로를...
-
안녕하세요 내신 망해서 생기부라도 어떻게 채울려고 애쓰는 고2입니다ㅠ. 청소년...
-
갑자기 생각난건데 왜 게을러지는지 알꺼 같음.. 어제 에어컨 고장나서 1시간동안...
-
나의 오늘은 어제죽은이가 그리던 내일이다 열심히 살자
-
공부해야하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된다.. 컨디션조절 최소한으로 하면서 공부해야겠음..
-
평가원의 필적확인란 원칙을 지키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모두들 감수성 충전 한번...
-
일단 긴급생계비 대출 이란 제도가 생겼더라고요.신용도가 낮은 분들에게 긴급으로...
-
저는 취준생이고 정신과에 2년정도 다니고 있습니다. 의존을 심하게 하는 성격이라...
-
한 반당 150만원 정도하는 트러블 박멸 셋 준다네 댓글보니 참여자 몇 안 되는거...
-
안녕하세요 문득 오르비가 생각나 간만에 들어와본 아재입니다 정말 치열하게 수험생활...
-
체력이 떨어질수록 가만히 자리에 앉아 집중하는 일이 어려워집니다. 자꾸만 잡생각이...
-
뼈때리는 조언좀 해주세요.. 너무 무기력해요.. 아무것도 나아지질 않을 갓 같아요
-
아파서 1학기 많이 쉬고 2학기에는 매일 점심 먹고 등교했음(지금은 괜찮음) 1학기...
-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무려 11년 전에 가입했네요 가입했을땐 정모도 하고 그랬는데...
-
옛날글 퍼와써요 I'm twenty sixteen 난 수능시험 (Question)...
-
이제 9월입니다. 슬슬 막판 스퍼트를 제대로 내야 할 때죠. 원래라면 지금까지...
-
남은 시간 초조해하지 마시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신다면 좋은 결과 있으실...
-
자꾸 죽고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 4
가정폭력, 학교생활, 성적, 입시 등등 어떤거라도 스트레스 받아서 우울한 사람들은...
-
처음으로 글써봄 ㅎ ㅎ 오늘부터 공부시간 인증이랑 공부한 내용 올릴꺼 ㅎ
-
나이도 있고 주위에 공부하는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루 3시간...
-
어느 계절 어떤 시간대에 듣는 게 좋아요???!
-
머리 존나 헤롱헤롱거리는데 집가야하나 ㅅㅂ?…
-
수능보고 옷좀 사려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시켰는데 맨투맨 하나빼고 다 반품했다...
-
오랜만이네요 2
3년만에 들어와보는데 오르비도 진짜 많이 바뀌었네요ㅋㅋ 다른 건 아니고, 이제 저도...
-
ㄹㅇㅋㅋ
-
오늘이 수능날이라면서요....? 2003년~05년까지 뺀질나게 들락날락했었네요....
-
제 생각엔 우리는 매일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생각이죠...
-
고3때 썼던 글들이 아직 남아있었네.. 모조리 날려버리는데 시간을 오지게씀ㅋㅋ 몸은...
-
케이크 0
막내동생에게 수시합격 기원으로 레터링케이크를 선물 해줬는데 참 좋아라해서 다행이다...
-
오르비를 반년동안 눈팅만 하다가 첫 글을 씁니다. 이유는 근 1년동안 마음을...
-
1.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키케로 2. 산다는것 그것은 치열한 전투이다....
-
나이먹고 다시 수능보겠다고 마음잡은지 이제 3년차... 기존에 문과 수포자...
-
재수 땐 여러모로 같이 힘내자구요 만족못했던 부분도 같이 충족시키고
-
1퍼센트의 용사만이 갈수있다던 gop 산속에서 남정네 4명이 삽들고 유통기한 지난...
-
안녕. 나는 현직 재활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올드비야. 간만에 라끄리님 글 보러...
우와...흉부외과...bb
그래, 나는 사람살리는 의사다.
-광희대학교병원 최강국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