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칼럼) 국어 글을 읽는 속도에 대하여 + 국어 관련 무물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4765675
주의: 이 글은 칼럼이 아닙니다.
22학년도
국어
수능 원점수 89 1등급
얼마 전에 친구가 글을 읽는 속도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글 한 줄을 읽는데 1~2초? 정도 걸리더라고요. 그걸 본 이후로는 사람들이 글을 얼마나 빠르게 읽는지 조금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본인 입으로는 자기가 조금 빠른 편인 것 같다고 하기는 했는데, 주변에 공부 잘하는 애들 보면 왠지 다 그 정도 속도로는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왜냐하면 참고로 저는 고1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모의고사 국어, 영어 지문을 전부 정독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럼에도 항상 시간 꽉꽉 채워서 풀어냈습니다.
남들이 도대체 어떻게 글을 읽는지, 얼마나 빨리 읽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를 모르니까 도대체 어느 정도 속도, 실력까지가 재능인지, 어느 정도를 해야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이런 거 궁금해하시는 분들 계실지 않을까 싶어 제 읽기 속도와 방법 한 번 공유해봅니다.
평상시 읽는 속도는 제가 말하는 속도랑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빠른 수준이고(속으로 읽으면서 읽습니다.) 평소에 말하는 속도도 굉장히 느린 편이라 아마 수능 국어 지문 제대로 이해하면서 정독하면 5분 정도는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어떻게 시험을 잘 보느냐. 저는 무조건 훑어 읽습니다.(근데 나무위키 보니까 이런 것도 속독의 방법 중 하나인가 보더라고요?) 훑어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초~1분 정도? 문제 세트 대충 훑고 지문까지 훑으면 키워드랑, 각 문제별 필요한 본문의 문단들 체크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서문 별 내용 없으면 가볍게 건너뛰고, 그 다음부터는 문단과 거기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바로바로 참 거짓 비교해 가며 풉니다. (제가 단기 기억력이나 빠른 이해 능력은 딸리는 편이라 이런 방식으로 푸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풀면 가끔씩 사소한 내용들을 놓치거나 결론 문단에 나오는 문장을 못 찾아서 시간 잡아먹을 때도 있지만, 많이 익숙해진 편이라 그 정도는 빠르게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서본결, 본론 안에서의 테마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글에서 독이 되어 헤매거나 실수를 남발할 수 있고, 글의 절반에서 1/3 가량을 안 읽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강력한 배경지식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배경지식이 아주 얄팍한 경제 지문에 취약한 편이고, 22 수능에서 브레턴 우즈 지문의 문제들 중 절반을 틀리는 치명적인 참사로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보고자 이원준T를 들을 생각입니다. 커리큘럼이 너무 무겁고 방대하지도 않으면서 다소 체계적이지 못 했던 스키마를 가다듬는데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현재의 문제풀이 방식을 버릴 생각은 아직까지 없지만, 생각의 틀이 바뀐다면 그에 맞춰 문제 풀이 방식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비문학보다는 문학이 더 큰 문제인데, 문학은 윤혜정 쌤의 수특 문학 강의 들으면서 수특 문학 작품들 찾아보는 방식으로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비문학 책을 훨씬 좋아했던지라 문학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못 한 점이 문제인 것 같아서요.
어...음 원래 미니 칼럼을 쓰고 싶었는데 그냥 자기 자랑 및 공부 계획 글이 되어 버렸네요. 사실 칼럼에 무슨 내용을 써야 하는지 몰라서요.
댓글에 본인의 국어 읽기 방식 공유해주시거나 저한테 공부 관련해서 아무 질문이나 던져주세요. (힘닿는 데까지 대답해드릴게요.)
혹시 한참 지나서라도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탈르비 한 거 아닌 이상 답해드릴게요.
칼럼도 아니면서 어그로 끈 글 마치면서 공약 두 개 걸겠습니다.
좋아요 14개
원래 쓰고 싶었던 영어 단어 모르면서 1등급 맞을 수 있었던 능지 칼럼 제작(이번주 or 다음주, 이 칼럼 같은 똥글 쌀 예정)
좋아요 50개
국어, 영어 문제 풀이 영상 제작
이 글이 좋아요 13개 받길 기1...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팔로우수 뭐지 1
얼버기 올리자마자 두분 삭제..
-
얼버기 3
-
글은 왜 안써
-
오르비가 죽었다 2
...
-
= 독일 마지막 월드컵 토너먼트 출전 = 2014년
-
사람들 반응이 너무 안좋은데 다시 복귀해도 메이드인경상도는 폐지하려나 정용화편 너무...
-
방굽습니다 4
아직도 안주무신다면..! 당신은 진짜 위기입니다
-
네.
-
전화컴 다니는 지거국 중경외시 이상 학교 문과 둘중 누가더 취업 잘됨? 연봉수준...
-
독재 바꿔야겠네 7
뭔 재수학원이 뻑하면 쉬니 돈벌기 싫은듯
-
원하는 게 있는데 행동하지 않고 원하기만 하면서 괴로워함 반드시 극복할 거임
-
대지고기 먹으면 두드러기 올라옴..ㅜㅜ 원래는 안그랬는데
-
나 고등학생때는 되게 밝았는데
-
검독수리는 시속 240으로 꼴아박고 고릴라는 근욱빵빵임
-
나 혼자만 침전하는 느낌이야
-
잘나온 사진 수집하면서 장보는거마냥 컬렉션 제작 가능
-
oh how did you feel넌 내 삶에 큰 공이라고어제의 내가 몰래 가져놓은...
-
저작권에 대해 너무 무지하신거같습니다. 책임감이 있으신 성인이시라면 피하지마시고...
-
이걸 쏟네 ㅅ#
-
내일은 푹 자고 6
시냅스만 풀어야겠다
-
누가 스타트 끊을거임?
-
초딩한테손흥민반팔티사주먼젛아함? 환장할까? 저학년이고 이미삼 어때?축구 ㅈㄴ좋아하는애임
-
ㅠㅠㅠ 제가 자꾸 고장 나는데 어쩌죠?? ㅜㅜㅜ 너무 좋은데 어쩌죠?? 너무...
-
지사의 중에선 좀 쳐주나요? 아니면 하위지사의인가요?
-
스카, 공부하러 카페 진짜 시간 낭비 그자체임.. 만나서 같이 공부할 생각을 한다?...
-
학교탈출일지 5
미리 말하는데 글 뒤지게 못씀 재미도 없을거임 주의)글이 많이 우울함 재수가 끝나고...
-
안녕하세요
-
인증 못봤어..
-
ㄹㅇ
-
편의점빵이거 1
진짜 노래나오네... 아
-
취르비 질받 4
맥주 3캔 마셨어요
-
잡담) 0
요즘 느끼는 내 대인관계 문제점이 뭐냐면 나는 어디를 가도 뭔가 겉도는 사람인거같음...
-
너무 매력적이심
-
외루움 4
고양이상 여르비들 많은 쪽지 주십쇼
-
같이 스카가고 싶음… 고로 여르비 쪽지주세요~
-
내일을 살아야죠?
-
특난도 모고도 베끼셨네요... 메가 시대 강대 골고루 ㅋㅋㅋ
-
생윤 돈쓰기 먹기 지각하기 생각안하고 말하기 왜이런거밖에없냐새벽에현타오네
-
하니팜보아라 9
지움 ㅋ
-
님들아 안 잠? 1
-
피어싱 뚫고싶음 21
이때 게이같긴하지만…
-
3학년 1반 반장이었던 그 선배를 오랜만에 보네요
-
남자긴 한데 10
나도 좀 이쁜 여자 애가 번호 따갔음 좋겠음
-
내 경우를 들자면 동아리 홍보 게시물을 보고 가입 양식을 제출하거나 아니면 동기한테...
-
무물보 22
20분만 하고 지우겟삼.. 질문이 없어도 20분뒤에 삭삭제
-
원래 사람들 눈도 못 마주치고 말도 웅얼거렸는데 (드립아니고 중증도찐따인생 살아옴)...
-
오 벌써 2
팔로워 50명이네 감사합니당
저랑 좀 비슷하신듯? 훑으며 날려읽고 3점킬러 나올거같은 문단(보통예시or심화)은 체크만 하고 뛰어넘고 다시돌아옴 이러면 잔실수가 많아지는데 그걸 공부하면서 고친다는마인드 오히려 꼼꼼히읽고 다시 안보고 푸는걸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음 딱 1컷정도 나오는데ㅠ
저 같은 경우에는 문제 먼저 읽고 읽는 전략 짜는 게 실수 줄이는 데 조금 도움 되었고요, 올해는 정독하는 법도 따로 공부해보려고요. 근데 다시 돌아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다시 안 보고 푸는 애들이 실수 더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학교 국어 쌤(ebs 출신) 왈 "본인의 기억력 믿다 큰코다친다" 라고 하셨습니다.
반복적으로 실수 줄이는 연습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나중에 제가 영상 찍게 되면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용
와 제가 3수하면서 고민중인거랑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시군요.이런 본질적이고 심도잇는 고찰 아주 좋은글인거같네용.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시간 날 때마다 이런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좋아요 30개 감사합니다!
원래부터 국어 잘하셨나요?
프사 티벳여우 귀엽군요!
헉,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ㅠㅠ